당근 디자인 시스템 거의 4년째, 내부적으로 버전도 많이 바뀌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됐다. 어제 새로운 옷을 입혀서 내보냈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웠다. https://seed-design.io/
디자인 엔지니어라는 직군을 새롭게 냈다. 오늘 동료가 그 직군 어떻게 냈냐고 물어봤는데 얘기 들으니까 “그러게 어떻게 냈지” 싶더라. (요즘 TO가 잘 안 나옴) 그냥 평소에 생각하는 부분들을 리더분께 계속 말씀드렸더니 그냥 리더분이 해주셨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또 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동료가 한 분 더 합류하시게 됐다. 그냥 디자인 시스템을 하고 싶으시다고 했다. 사실 내가 누구를 평가하고, 막을 정도의 힘은 있지 않아서 그냥 내가 제일 원했던 건 기존에 나랑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합만 잘 맞춰줄 수 있다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디자인 시스템 하고 싶다고 얘기해주시는 그 눈빛을 봤다. 그건 내가 막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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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냥 집, 회사, 집 회사 반복이긴 한데 나는 그래도 일이 재미있다고 느낀다. 요즘은 밤에 Fable로 계획 세우고 /goal로 돌려놓고 자는 게 루틴이 됐다. 그러다 보니 생각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 오늘은 좀 큰 작업도 넘겼고 하니 좀 멈춰서 생각 정리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절히 할 수 있고, 내가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에 계속 관심을 쏟으면서 일을 할 수 있고, 내가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는 이 환경이 나는 좋다.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더더욱 나는 그래도 행복하게 일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 동료분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다 그렇게 자아실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회사를 나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성윤님께 상담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그때 성윤님이 반년만 더 다녀보고 그때도 안 되면 퇴사하라고 하셨었다. 근데 그게 벌써 1년하고 반 정도 더 된 것 같다.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 몰입하는 거에 집중한다. 자주 보는 콘텐츠들 (BZCF, 라이프코드, 등등)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니까 긍정의 의미인데, 하루하루 치열하게 몰두하고 몰입하다 보니까 그냥 그렇게 되어 있다는 내용들로 귀결된다. 그러니까 거기에 정답이 이미 있다. 우리는 알고 있지만 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
예전에는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고, 처음에는 완전 하입돼서 막 몰아치다가 중간에 잘 안되면 그만두고, 그 모습에 내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그게 반복이었다. 요즘은 그냥 어떤 결과를 바라지 않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 그리고 내가 열정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그날의 문제를 찾는 것에 집중한다.
당근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분들이 이직하고 나갔다. 그런 이별의 순간을 “만날 때마다” 정말로 그럴 때마다 나는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를 고민한다. 진짜 모르겠다. 그냥 나는 지금도 괜찮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 “그냥 아직은 남겠다”로 결론지어진다.
모르겠다. 그냥 부단한 지속에 운이 더해졌으면 좋겠다. 그냥 나랑 같이 일하는 분들도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이젠 누가 나간다고 해도 그냥 웃으면서 그 사람이 정말 잘되길 빌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람도 나에게 같은 감정을 느끼면 더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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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풀고 있는 문제와 풀고 싶은 문제는 대부분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플랫폼 관련된 문제긴 하다.
요즘 Open Design, V0, Stitch, Pencil 등 얘기들이 좀 사그라들었다. 이게 프로토타입은 잘 뽑아주는데 사실 일을 해보면 프로토타입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고, 그 뒤의 운영이 너무 거대하다 보니 이런 디자인 플랫폼들이 프로토타입 이후에 운영까지 담지 못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당근에서 Kraft로 그런 문제를 풀고 싶었는데, 사실 멈췄고 그 이후에 잠깐 멈춰서 생각 중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느끼는 문제가 뭔지, 그리고 그걸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그게 어떤 제품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스킬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AI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고…
그래서 그냥 요즘 Lynx를 엄청 열심히 연구하고 실제 프로덕션에도 나가고 있고, React 앱보다 훨씬 가볍고 프로토타입과 같은 크기로 뽑아볼 수 있는 Lynx 앱으로 말아주는 디자인 도구를 만들어봐야 하나 싶었다. 프로젝트 하나하나의 크기가 현재 웹뷰 프로덕션보다는 훨씬 작고, 성능도 더 좋으니 플랫폼 입장에서도 더 관리가 쉽지 않을까. 그렇게 스캐폴딩, 디자인, 배포까지 잘 해줄 수 있으면 그냥 서비스로 팔아도 재밌겠다 싶기도 하고… (사실 김칫국 마실 때가 난 제일 재밌는 거 같다. 그 맛으로 요즘 AI랑 얘기하는 게 제일 재밌다.)
그리고 지금 만들고 있는 에셋타운도 잘 내보내고 싶다. 피그마 플러그인이랑 웹사이트인데, 경험이 그냥 스무스했으면 좋겠고, 일반적인 인터널 웹사이트보다 디자인에 훨씬 신경을 썼다. 사람들이 느끼기에 “어? 이거 인터널 도구 맞아? 바깥에서 파는 도구인 줄”이라고 느꼈으면 했다.
그냥 다 같이 그런 감을 올리고 싶었다. 보기 좋은 떡이 더 먹기도 좋고, 나도 더 열정을 부을 맛도 나고, 계속 찾아보고 싶기도 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한 제품 하나하나를 진심을 다 해서 만들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꿈꾸는 건 사내 어드민이랑 인터널 도구들 만들 때 디자인이 허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인터널 디자인 시스템을 별도로 내볼까 싶기도 했다가, 워낙 요즘 오픈소스들이 잘 되어 있어서 굳이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훨씬 가볍게 내가 어드민이나 웹사이트 만들면서 그래도 남들보단 컴포넌트 찾고, 디자인 레퍼런스 찾는 감각이 더 뛰어나다고는 생각해서 그런 지식을 좀 담은 스킬을 하나 만들어야 하나 싶긴 하다.
예전에 토스에서 데우스가 잘되면 바깥에서 팔 거다라는 얘기를 해서 참 멋있는 거 한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어쨌든 잘 안됐어도 나도 그런 시도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나가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검증, 제품 감각에 대한 검증이랄까.
여튼 이런저런 디자인에 대한 고민도 많고, 어떤 효율 개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중요한 건 내가 조금 더 마음이 가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고 싶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에 또 감사하고, 시스템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타일러에게 또 감사하다.
하루하루 이런 생각들로 바쁘다. 디자인 엔지니어를 뽑는 것도 이런 고민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더 모으고 싶어서 한국에서는 사실 거의 없는 TO일 텐데, 내가 막무가내로 그냥 들이밀었다.
또 모르지,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1년 반 전의 나는 이런 걸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이후에는 내가 다른 문제에 몰입하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 주어진 이 문제에 감사하며 몰두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