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벡터로 흐른다

2026/05/29 단상 1 min read
인생은 벡터로 흐른다

최근 정신없게 보내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여행사들의 문의가 갑자기 들어왔다.

이전에는 Thread 앱 안의 사람들을 “마치 트루먼쇼 세트장 안의 사람들 같다”고 느낀 적이 있다. Thread에서는 일명 “스하리 반하리” 문화가 있다. 쓰레드에 하트 누르고, 리포스트 눌러주면 나도 가서 똑같이 눌러주는 문화다. 이게 Thread의 바깥으로 영향이 퍼지는 게 아니라 그냥 Thread 앱 안에서 돌고 도는 것을 보면서 그들만의 리그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렇게 반신반의로 사이드 프로젝트 홍보를 하러 들렀다가, 한 4일? 정도 포스팅을 꾸준히 했다. 우리 사이트의 통계, 얼마나 견적서가 들어왔는지, 리드 성과, 광고 성과 등 사람들이 흥미로울 만한 주제로 올렸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으로 요청드렸던 여행사도 답변이 오면서 동시에 Thread에도 내가 올린 글을 보고 우리 웹사이트까지 들어오셔서 구경했는데 되게 흥미롭고, 우리도 해당 웹사이트에 노출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는 한 곳이라도 어디냐는 마음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반응이 빨리 올지 몰라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다.

사실 진짜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행사들이랑 어떤 식으로 계약을 맺고, 어떤 식으로 노출할 것이며, 또 그만한 사용성이 좋은 어드민을 제공해야 하고, 그에 걸맞은 유저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 이제 진짜 바빠지겠지.

사실 좀 많이 얼떨떨하다.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흐른다고 했던가,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 그냥 자유를 이루고 싶다. 공간적 자유, 시간적 자유와 금전적 자유가 있는 곳에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며 살고 싶다고 몇천 몇만 번은 되뇌인 것 같다.

인생은 벡터로 흐른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계속 가면 도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중간에 많은 시련과 다양한 상황들이 방향을 꺾이게 했다. 그렇게 다들 포기한다.

나는 어렸을 때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꼭 성공을 할거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살면서 평범해지는 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점점 사라졌다.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개발을 잘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실수 투성이의 평범 그 자체였다. “평범한 게 나쁜 게 아니야” 라는 말로 위안 삼으면서 그냥 이렇게 평범한 삶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해야지 하는 생각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었다.

그렇게 뭔가를 성공하고 계속해나가는 방법을 까먹으려던 찰나에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그리고 방향에 속도도 붙기 시작했다. 아직은 크게 된 게 없지만, 조금씩 만드니까 블로그에 글을 써보기도 하고, 조금씩 유입이 되니까 계속하고, 문의가 얼떨결에 하나가 들어오니까 또 동기부여돼서 계속하고, 여행사에서 연락이 오니까 또 열심히 개발한다.

운이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고, 운을 포착하고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나에게 정말로 운이 찾아온 것 같다. 나는 지금 나에게 포착된 행운을 꽉 잡고 놓치고 싶지 않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봤을 때 이땐 이렇게 발버둥 치고 있었구나, 이때가 시발점이 돼서 결국 이뤘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조급해하지말고, 하나씩 해나가자는 것. 그리고 들뜨지 말고, 겸손하자는 것. 상승이 있으면 하락도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알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

관련 포스트가 4개 있어요.

opencode와 함께 생각 폭발시키기

단상
thought-explosion cover image
2026/01/11

생각 폭발

profile
정현수.
Currently Managed
Currently not managed